베이직 인컴에 대한 기도/챕터 3

Chapter 1. 언어의 잎의 아이들 - 3

"엘레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정말 많으시네요." 아이들 낮잠 시간을 이용해서 사무 작업을 하던 중, 와타나베가 원아 부모가 준 만쥬를 볼이 미어지게 먹으면서 말했다.엘레나는 눈썹을 팔자로 만들며 웃었다."처음에는 엄청, 싫어했던 것 같지만요.""익숙하지 않아서 그랬을 거예요, 그건. 저도 처음 만났을 때는 긴장했었고요.""하여튼 엄청 미인이시잖아요. 금발에 푸른 눈."와타나베 옆에서, 갈색 머리에 안경을 쓴 젊은 남성 나오토가, 나중에 원아 부모에게 줄 연락장을 차분하게 글로 채우면서, 재빨리 말을 꺼냈다.엘레나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당황이라는 건 조금 다른가 싶어, 표정을 수줍은 웃음으로 바꿨다."하지만 요즘도, 제가 뭔가 말하면 이상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어요.""아⋯⋯, 그건 선생..

Chapter 1. 언어의 잎의 아이들 - 2

'지금도 그 농담은 재미있었을까'하고 가끔 생각한다.예를 들어 '아즈마야'에 대해 나름의 대답은, 동료 보육교사 두 명으로부터 생각했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 표정은 차라리 '웃음'이라기보다 '멋쩍음'이었을 것이다. 아즈마야라는 단어에서 솔직하게 연상한 일본어를 입 밖에 냈지만, 단순하게 연상하면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일본인의 유머 감각은 어렵다."⋯⋯선생님. 엘레나 선생님."팔에 손길이 느껴져 엘레나는 정신을 차렸다. 동료 여성 보육교사––어린이집 직원 중 최고 연장자이자 리더 격인, 와타나베–—가, 둥근 얼굴에 붙임성 있는 웃음을 띠고,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다."이불. 준비 끝났으니까. 그림책 읽어 주세요.""아, 네. 죄송합니다."멍하니 있는 동안, 원아들의 낮잠 준비가 끝난 모양이다...

Chapter 1. 언어의 잎의 아이들 - 1

싸늘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엘레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작게 혀를 내밀었다. 이런, 역시 유치원까지 제시간에 못 갔다. 판단 미스다.그때 갑자기 노란 모자를 쓴 아이들 무리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엘레나는 그들을 향해 말했다. "얘들아, 괜찮아. 침착하고. 옆에 있는 친구 손 꼭 잡고 있어."하지만 아이들의 웅성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목소리가 너무 작았나. 엘레나는 목소리 볼륨을 높여 주변의 비명소리에 질세라 몇 번이고 목청껏 외쳤다.그러자 마침내 아이들은 조용해지기 시작했다."엘레나 선생님."대열의 흐트러짐을 확인하던 엘레나에게 동료 여자 보육교사가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어떻게 할까요? 어디 가서 비를 피할까요? 아니면 이대로 유치원까지 돌아갈까요?"잠깐만요, 하고 엘레나는 다시 하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