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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문을 열자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다. 바닥에는 온갖 배설물이 튀어 있었고, 파리와 *톡토기 사체가 드러누워 있었다. 변기 뚜껑과 변좌는 열려 있었고, 검은 곰팡이로 뒤덮인 안쪽은 탄 빵처럼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숨을 참고 오줌을 꾹 참으며 용변을 보았다.
*톡토기:절지동물에 속하는 작은 벌레
헤도헤도 식당 화장실은 연회장에서 30초 정도 복도를 걸어가면 나왔다. 토장과는 반대쪽이라 갈갈이 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히코보시는 소변을 본 후 도망치듯 화장실을 나섰다. 연회장으로 돌아오니, 오리히메와 다미안이 둥근 탁자를 둘러싸고 있었다.
"얼굴이 빨개졌네요."
히코보시의 얼굴을 보고 다미안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창밖으로는 해가 수평선 너머로 지려 하고 있었다. 이대로 집에 늦게 돌아가면 마호마호가 굶어 죽을지도 몰랐다. 히코보시는 초조한 기분이었다.
"내 생각엔 범인은 아브라츠보 몬젠일 거예요."
다미안이 탁자에 몸을 기대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정황 증거는 거의 확실해요. 아브라츠보 씨만 붕소 중독에 걸리지 않은 건 요리에 호소가 들어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저 남자의 체포 영장을 신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리히메의 목소리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히코보시가 동의하고 부요부요에게 보고하면 사건은 일단락될 것이다. 아브라츠보가 자백하지 않으면 때리고 밤새도록 이야기하게 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베로리링가는 아무 문제 없이 활동을 계속하고, 앞으로도 신도를 늘려갈 것이다. 리튬을 방치한 여교사도 평화로운 삶을 이어갈 것이다.
그건 완전히 본말이 전도된 일이다.
"아브라츠보는 범인이 아니야."
히코보시는 그렇게 말하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두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럼 왜 유채볶음을 먹지 않았을까요?"
"그 전제가 잘못됐어. 왜 폰즈의 숨겨진 맛을 알아챘을까? 먹어봤기 때문이지.
그는 붕소가 든 기름볶음을 먹었어. 하지만 중독되지 않았어. 그의 몸에는 붕소에 대한 내성이 생긴 거야."
오리히메는 멍한 표정으로 히코보시를 바라봤다.
"그건 히코보시 씨의 상상이잖아요."
"아니야. 이 근처 토양에는 호소 화합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그들은 농작물을 통해 미량의 붕소를 계속 섭취한 결과, 만성적인 중독 증상을 앓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유채볶음을 먹어도 죽지 않았던 거지."
"그러니까, 그건 히코보시 씨의 상상이잖아요."
"틀려."
히코보시는 코트 주머니에서 가늘고 긴 알루미늄 포장지를 꺼냈다. *라무네처럼 하얀 고체 물질이 하나씩 포장되어 있었다.
*라무네: 입구 아래가 잘록한 일본의 탄산 음료
"뭐에요, 그게?"
"붕소 당고. 오늘 아침 바퀴벌레 퇴치하려고 산 거야. 아브라츠보에게 이야기 듣기 전에, 이걸 으깨서 우롱차에 타 놓았지."
오리히메의 얼굴에서 피색이 빠져나갔다. 다미안은 입을 떡하니 벌리고 있었다.
"너, 시민들에게 독을 먹였다고?"
"무서운 말 하지 마. 실험해본 것뿐이야. 아직도 그 녀석 아내가 창백한 얼굴로 달려오지 않는다는 건, 그 녀석 몸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거겠지."
"뭔가 일어났으면 감옥 갈 텐데."
"죽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어. 그래서 한 거야."
히코보시는 쓴웃음을 지으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방식이 난폭하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손쉽게 아브라츠보의 무죄를 증명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
"너, 무서운 남자네–—"
다미안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그때, 오리히메가 분수처럼 토했다.
"에?"
바닥에 엄청난 양의 토사물이 튀어 있었다. 기념품 가게에서 먹었던 바움쿠헨이 끈적한 덩어리로 잔뜩 엉겨 붙어 있었다. 다미안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저"
오리히메가 고개를 들었다. 콧물과 토사물로 얼굴이 흠뻑 젖어 있었다.
어깨는 작게 떨리고 있었다.
"설마, 마신 건 아니겠지?"
"입이 너무 바싹 말라서… 연회장을 나올 때, 그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리히메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항문에서 '부르륵' 하는 소리가 났다.
"다미안, 의사를 불러와."
"여기엔 없어요. 시리코 마을 진료소로 가야 해요."
히코보시는 혀를 차며 가게 현관으로 향했다.
"기다리세요."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목소리였다.
뒤돌아보니, 오리히메가 똑바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랫동안 생각해왔는데요.”
그렇게 말하자, 차가운 땀이 목 뒤로 흘렀다.
"뭘 말이야?"
"당신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리히메의 얼굴은 마치 죽어버린 짐승 같았다.
"설마 당신이..."
하반신이 경련하며 오리히메는 의자에서 굴러떨어졌다. 축 늘어진 케이크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울렸다.
엎드려 쓰러진 오리히메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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