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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올 시간이야."
레이라는 봉투에 담긴 빵을 우물우물 씹으며 말했다. 식량은 매일 빵 하나와 미네랄워터 한 병이 전부라고 했다.
시계가 없어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소녀가 떨어지는 건 기상 알람이 울린 지 약 한 시간 후라고 한다. 도로시는 무심코 위를 올려다봤지만, 뻥 뚫린 어둠 속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애가 떨어지면, 몸을 부딪힌 틈을 타서 바로 죽여. 엄청 저항하지 않는 한 도와주지 않을 거야. 어떻게 죽일지는 너에게 맡기지만, 확실한 건 역시 이거겠지."
레이라는 구석에 구겨 놓았던 사람의 창자를 집어 들었다. 시체에서 꺼낸 것 같았다. 주위를 둘러봐도, 로프 대용으로 쓸 만한 건 없었다.
확실하게 죽이려면, 소녀의 목을 칼날에 갖다 대서 그어버리는게 더 빠를 것 같았다. 하지만, 피가 낭자하게 튀는 살인은 피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죠." 도로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레이라에게 창자를 받아들었다. 비 오는 날 공중화장실 냄새가 났다. 어쨌든 해야 할 일이다.
"휴우..."
뒤에서 기가 빠진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폴 너머에서 니나가 배변하고 있었다. 엄지손가락만 한 작은 똥이 퐁당 소리를 내며 움푹 파인 곳에 빠졌다. 감수성이 예민한 열네 살이라는데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나 역시 언제부턴가 사타구니를 가리지 않게 되었으니 남을 비난할 입장은 아니지만. 도로시는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몰라 유리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왼쪽의 음식 처리기에 네 명의 소녀들이 묵묵히 빵을 먹고 있었다. 자신들이 갈려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체념하고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살아남아봤자 희망이 없으니, 그런 판단에 이르렀을지도 모른다.
그때, 왼쪽 푸드 프로세서에 소녀 한 명이 떨어졌다. 먹이를 발견한 금붕어처럼, 네 명은 조심스럽게 소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온다."
레이라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허겁지겁 얼굴을 들자, 어둠 속에서 소녀가 나타나 마치 겨냥한 듯 도로시의 바로 앞에 떨어졌다.
도로시는 시선을 피하듯 레이라에게 등을 돌리고, 엎드려 쓰러진 소녀에게 올라탔다. 소녀는 레이라만큼이나 말랐고, 어깨에는 두드러기가 울긋불긋했다.
"미안해."
소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목을 들어 올려, 창자를 두 번 감았다. 자신의 양손에도 창자를 감고 힘껏 잡아당겼다. 소녀의 몸이 사정 직전의 *페니스처럼 격렬하게 떨렸다.
*페니스:음경.
천천히 고개를 돌려 피 쏠린 눈으로 도로시를 노려보았다. 뒤통수를 세게 때리자 소녀는 다시 엎드려 쓰러졌다. 크게 경련하더니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 5분 동안 창자를 잡아당겼지만, 소녀는 숨을 쉬지 않았다.
"후우"
숨을 내쉬는 순간, 웅웅거리는 기계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유리창 밖을 보니, 왼쪽 음식 처리기에 사람의 살점이 흩뿌려져 있었다. 빵을 씹던 소녀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비켜. 버릴 거야."
소녀 위에 올라탄 채로 있는 도로시에게 레이라가 말을 걸었다.
"제가 할게요."
도로시는 손목에 감은 창자를 풀고, 소녀의 시체를 들어 올려 다른 시체들이 쌓인 곳으로 옮겼다.
자신을 노려보던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 고개는 계속 숙인 채였다.
"잘했어. 다음은 사흘 후야. 잘 부탁해."
레이라가 평평한 어조로 말했다.
유리창 밖을 보니, 왼쪽 통이 기울어지면서 다섯 개의 살점이 구멍 속으로 굴러떨어지고 있었다.
"아, 눈알 터졌다."
니나가 방 한가운데를 가리키며 말했다. 구멍 위에 걸쳐진 사다리의 가로대에 눈알이 부딪혀 으깨지며 아래로 떨어졌다.
* * *
어제와는 전혀 달리, 죄책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 손으로 소녀를 죽였는데도 불구하고, 냉정하게 있을 수 있다니 이상하다. 주변이 시체투성이라 감각이 마비된 걸까.
"괜찮아?"
니나가 옆에서 물어왔다. 도로시가 어리둥절해하는 것을 신경 쓰는 것 같았다.
"네, 어떻게든."
도로시는 일부러 힘든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힘들면 말해. 글쎄, 도로시가 여기서 제일 쌩쌩해 보이는데, 체력도 괜찮아 보이고."
도로시의 몸을 종이를 빠르게 넘기듯 훑어보며 니나가 미소지었다.
"근데 저, 지병이 있어요."
"지병? 어디가?"
"여기요." 도로시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머리?"
"네. 뇌 신경이 갑자기 흥분하는 경우가 있어요. 현기증이나 과호흡이 오거나, *실금 하기도해요. 흥분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힌 적도 있어요."
* 실금: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나 대변이 나오는 현상.
"그, 그래?"
니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언제 발작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니나 씨도 조심하세요."
"그냥 도망가면 돼?"
"네, 그렇게 하세요. 아니, 저기다 묶어주시겠어요? 가만히 있으면 5분 정도 지나면 진정될 거예요."
도로시는 중앙의 공을 가리키며 말했다. 공은 지름이 약 1미터 정도 되었다. 커터 날 부분만 피하면 사람을 묶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였다.
"묶는다고? 좀 싫은데."
"부탁해요. 미쳐서 커터에 뛰어들면 죽어버릴 테니까요."
"그렇구나. 알았어." 니나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픈 애까지 가둬두다니 너무하다. 우리 왜 이런 짓을 해야 하는 걸까."
"미안해요."
"도로시 탓이 아니야. 아, 스무디나 마시고 싶다."
니나가 작게 말했다. 도로시가 말을 잇지 못하자,
"죽고 싶으면 말해. 언제든지 죽여줄 테니까."
레이라가 무심하게 말을 끼어들었다.
"그런 말 안 했잖아. 하지만 왜 우리만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배고프고, 남자친구도 보고 싶어."
"너희도 똑같잖아?" 레이라가 쌓여 있는 시체 더미를 가리켰다. "혼자만 살아남아서 불평을 하다니, 너는 대체 누구야?"
"레이라, 너 이상해. 왜 그렇게 냉정해? 도로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나, 더 이상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아."
"누가 이상하다고? 다시 한번 말해봐."
레이라는 허리를 일으켜 니나의 끈적거리는 머리카락을 잡아챘다.
"놔, 뭐하는 거야."
"내가 여기 오기 전에 어디 있었는지 알려줄게. 병원이었어. 그 박하 냄새 나는 복도만 생각해도 소름이 끼쳐. 난 병자야.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지긋지긋한 병에 걸렸거든."
"빈혈?"
"네 생리따위랑 헷갈리지 마. 내 골수는 피를 만들 수 없어. 병에 걸린 게 두 달 전이고, 그때 들은 수명은 6개월이었어. 근데 우연히 아는 여자애한테서 골수 이식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야. 아직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너 같이 뇌에 지방만 낀 돼지는 모르겠지. 이 반지는 그 애한테 받은 거야."
레이라는 왼손의 반지를 보여주었다. 니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나는 아주 급하게 입원했어. 주치의가 큰 주사기를 보여주면서, 기증자의 골수액을 정맥에 주입한다고 설명하는 것까지만 기억해. 그런데 정신을 차려 보니, 왜 여기에 있게 된 건지 모르겠어."
레이라는 말을 끊고, 혀를 차며 짜증스러워했다. 말이 나와서 하는 건데, 레이라의 팔에는 수많은 주사 자국이 나 있었다.
"이식이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어. 기증자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절대 이런 곳에서 죽지 않아. 남자친구랑 싸웠다고? 어쩌라고.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애들을 계속 죽여야만 해. 죽이고 싶지 않으면, 네가 죽어."
레이라가 붙잡았던 머리카락을 놓자, 니나는 축 늘어져 바닥에 쓰러졌다.
"싫어, 싫어, 죽고 싶지 않아."
니나가 머리를 감싸쥐고 아기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그럼 그냥 죽여버리라고. 다음에 쓸데없는 소리 하면 정말로-"
"죄송한데요,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요?"
"뭐야?"
도로시가 말을 끼어들자 레이라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도로시를 노려봤다.
"아까 병원이 박하 냄새가 났다고 했잖아요. 제가 다니던 병원도 똑같았어요. 옆 공원까지 민트 향기가 날 정도였죠. 그 병원, 혹시–—"
"피츠버그 주립 병원이야."
레이라가 잠시도 틈을 주지 않고 대답했다. 도로시가 살고 있는 서해안에서는 멀리 떨어진 지명이었다.
"그런 병원 따윈 얼마든지 있잖아. 유행인가 보지."
레이라는 짜증스럽게 말하며 바닥에 침을 뱉었다.
니나는 그날 밤 잠자리에 들 때까지 훌쩍이며 울었다. 레이라는 가끔 짜증스럽게 혀를 차긴 했지만, 더 이상 잔소리를 하지는 않았다. 도로시는 둘과 거리를 두고 좌우의 푸드 프로세서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왼쪽 통은 비어 있었지만, 오른쪽 통에는 안경을 쓴 소녀가 혼자 갇혀 있었다. 반지나 귀걸이처럼 안경도 빼앗기지 않은 듯했다. 처음에는 우리 안의 새처럼 부산하게 움직이더니, 이내 포기한 듯 구석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있었다.
도로시는 바닥에 드러누워 숨을 죽였다. 곧 가스가 나올 시간이었다. 수면 시간이 상당히 길어져서, 기상부터 취침까지의 시간이 매우 짧았다. 벌거벗은 전구를 바라보고 있자니, 머리 위에서 가스가 뿜어져 나왔다.
다음 날 아침, 소녀의 시체가 잔혹하게 훼손된 채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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