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키와 서점에서 소녀를 죽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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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주인이자 소녀애호가인 토키와 부쿠부쿠 씨는, 과거 연인이었던 호우이치 사토코 양을 죽이기 위해, 뛰어난 킬러인 비레비레 반 스타인 씨를 자택으로 불러들였다.
"이 아이는 미소녀야. 죽이기엔 너무 아깝군."
비레비레는 사토코 양의 사진을 손에 들고, 손자를 보는 노인처럼 눈을 가늘게 떴다.
"열두 살 때부터 사귀었는데, 열네 살 생일에 헤어졌어. 그런데 정신이 이상해져서, 우리 책을 우걱우걱 먹어대기 시작한 거야."
"염소 귀신에게 홀린 건가?"
"아무 책이나 먹는 게 아니라, 딱히 탐정 소설만 먹는 거야. 우리 가게는 탐정 소설이 많아서, 이대로라면 가게가 망할 지경이야."
"욕심 많은 염소로군. 스쳐 지나가는 살인범의 짓으로 위장해서 죽이도록 하지."
비레비레가 말하자, 토키와 부쿠부쿠 씨는 궁지에 몰린 쥐처럼 얼굴을 찌푸렸다.
"사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말이 다르잖아. 주문은 살인이지? 시체 처리에는 추가로 4천 달러야."
"그렇게 많은 돈은 없어. 하지만 사토코의 허벅지 안쪽에는 'SATOKO LOVES TOKIWA'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어."
"바보 같은 커플이군."
"후회하고 있어요. 어쨌든 경찰이 시체를 발견하면, 저부터 의심받을 거예요."
"오케이, 떠올랐다." 비레비레는 손가락을 튕겼다. "너를 의심하지 않고 사토코를 죽여버리지. 추가 요금 대신, 추천할 만한 단편집을 알려줘. 한 편이 짧고, 아주 재미있는 걸로."
"어떻게 할 작정입니까? 시체를 유기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걱정 마."
비레비레는 씩 웃으며 사토코의 사진을 품에 넣었다.

다음 날 아침, 토키와 부쿠부쿠 씨가 출근하자, 사무실 바닥에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다.
"이게 뭐야!"
토키와 부쿠부쿠 씨는 눈을 의심했다. 처음에는 개 시체인 줄 알았지만, 자세히 보니 온몸의 가죽이 벗겨진 여자 시체였다.
"사토코야. 이러면 문신은 찾을 수 없겠지?"
책장 뒤에서 얼굴을 내민 비레비레가 즐거운 듯 웃었다.
"훌륭하군. 문신은커녕, 누구인지도 알아볼 수 없겠어. 어떤 수를 쓴 거지?"
"간단해. 난 사토코를 때려 기절시킨 후, 네가 추천한 단편 소설을 마법 펜으로 온몸에 베껴 썼지. 정신을 차린 사토코는 식욕에 이끌려 칼로 자신의 살을 벗겨 먹었어. 맛있는 탐정 소설을 맛보며, 출혈로 죽어버린 거지."

열한 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레비레는 뒷골목에서 사토코를 때려 기절시킨 후, 폐품 처리장으로 향하는 트럭에 태웠다.
"이게 책을 먹는 중학생이라고?"
트렁크에서 사토코를 끌어낸 공장장 조니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사토코는 엄청난 양의 폐지를 보며 광견병에 걸린 너구리처럼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래. 여기 일에 딱 맞겠지?"
"설비 유지 비용이 부담되어 고민이었는데. 꼭 사고 싶군⋯⋯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4천 달러는 비싸네."
"오케이, 반값에 해주지. 대신, 어린 여자를 한 명 달라고."
"그건 좋은 거래군." 조니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금고에서 2천 달러를 꺼냈다. "도구를 골라서 데려가."
비레비레는 조니와 악수를 하고 작업장에서 작은 도구를 찾아 목을 조른 후, 트럭으로 옮겼다.
"변태! 뭐하는 거야!"
바닐라 케이크처럼 두껍게 화장한 여자가 눈을 뜨자마자 소리쳤다.
"소녀가 되는 기분은 어떤가?"
비레비레는 담배를 입에 물고 여자의 뺨에 칼을 들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