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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즈 단지에는 짙은 구름이 드리워 있었다.
지프에서 내리자 어딘가의 방에서 썩은 달걀 냄새가 진동했다. 아스팔트를 뚫고 나온 벚나무 가지에 비닐봉지가 걸려 덜덜 떨고 있었다. 쓰레기장에서는 새끼 고양이가 미친 듯이 울어댔다. 어제 아침, 방을 나설 때 노엘은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루 만에 왜 다시 돌아와 버렸는지, 자신도 잘 모르겠다. 모든 걸 잊고 흙처럼 잠들고 싶었다. 주거동 계단을 올라가 알루미늄 문을 박차고 방에 들어섰다. 소녀의 사진에 발이 걸려 빈 튜브에 머리를 부딪혔다. 수면제를 입에 털어 넣고 기어가듯 주방으로 향해 석회 냄새 나는 수돗물을 들이켰다. 다다미 위에 드러누워 천장의 얼룩을 멍하니 바라봤다. 커튼 레일에 할퀸 듯한 상처가 선명했다. 노엘이 처음 목을 매달았을 때 생긴 상처였다. 단장은 죽었다. 내가 살아갈 이유는 더 이상 없었다. 다다미에 나뒹군 채 눈을 감았다. 밤새 일하고 온 아침처럼, 유난히 개운한 기분이었다.
"시로친 새끼야, 일어나라."
날카롭고 위협적인 목소리가 울렸다.
눈을 뜨자, 정장 차림의 남자가 노엘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마에 권총의 총구가 겨눠져 있었다. 잠기가 가시는 동시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에, 뭐야?" 어리둥절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여기, 제 집이잖아요?"
"네가 월세 2만 5천 엔에 빌린 방이다."
"저기 근데 누구세요?"
"너, 이게 안 보여?" 남자는 총구를 노엘의 오른쪽 눈에 겨냥했다. "질문하는 건 나다."
"죄송합니다."
"이름을 말해."
"노엘이라고 합니다."
"미미츠 사쿠라의 가족을 공격한 건 너지."
"미미츠..?"
"미즈미즈 대에서 여자랑 했었지?"
총구가 노엘의 코를 건드렸다. 폭죽 터지는 듯한 냄새가 났다.
"아, 네. 했습니다."
"동기는 뭐냐. 그 여자 의사에게 원한이 있었던 거냐?"
"아니요." 노엘은 고개를 저었다. "길에서 여자애를 보고 예뻐서 따라갔던 거예요. 그 집에 침입했더니 가족이 있었고, 그 뒤는 그냥 상황이 그렇게 된 거죠."
"대단한 변태로군."
"죄송합니다."
탁자 남자는 코웃음을 치더니, 탁자 위에 볼펜과 햇볕에 그을린 노트를 펼쳐 놓았다.
"넌 이제 죽을 거다. 할 말이 있나?"
"아니요. 없습니다."
"시원하군. 내가 시키는 대로 유서를 써."
노엘은 몸을 일으켜 시키는 대로 네 손가락으로 펜을 쥐었다. '저는 제 욕망을 위해 중학생을 강간한 최악의 범죄자 입니다.'라고 말하는 대로 펜을 움직였다.
"이게 무슨 의미예요?"
"그 유서를 쓰고 네가 죽으면, 미미츠 사쿠라라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년을 감옥에 집어넣을 수 있게 되는 거야."
미미츠 사쿠라. 생소한 이름이었다.
"잘 모르겠는데요."
"인생이 다 그런 거지. 죽으면 마메마메 시 공동묘지에 묻어줄 테니까 감사해라."
남자는 부엌 찬장에서 한 병짜리 소주를 꺼내 따라 마셨다. 수면제 병뚜껑을 열고 노엘의 입에 알약을 쑤셔 넣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나?"
"아, 하나만 가르쳐 주세요." 노엘은 간신히 목소리를 냈다. "후미후미 산에서 제 복수를 방해한 것도 당신입니까?"
"복수?" 남자는 인상을 찌푸렸다. "누구에게 복수를 한다는 거지?"
"「수종된 원숭이」 놈들 말입니다."
"뭐라고 하는 거야?"
"모르십니까? 그런 극단이 있어요."
"거기서 무슨 일을 저지른 거지?"
"음, 설명하려면 길어질 텐데요."
"1분 안에 설명해라 못하면 항문에 구슬을 넣어버린다."
남자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엄지손가락으로 총구를 겨눴다.
"죄송합니다. 음, 어렸을 적 친구에게 지렁이 소녀가 있었는데, 리튬이라는 이름인데요——"
노엘은 불편한 부분을 생략하며, 일의 경위를 간추려 설명했다. 남자의 얼굴에서는 순식간에 피색이 빠져나가고, 이야기가 끝날 즈음에는 열병에 걸린 것처럼 온몸이 땀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말도 안 돼."
"정말이에요. 리튬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공감해. 단장의 내장을 산 채로 긁어내지 못한 게 한스럽기만 하군."
"정말이죠······에?"
노엘은 눈을 부릅떴다. 남자가 권총을 떨어뜨리고, 축 늘어져 다다미에 쓰러졌다.
"왜 당신이 단장에게 화를 내는 거죠?"
"뭐든, 하. 젠장." 남자는 목소리를 떨었다. "리튬은 내 여동생이다."
이번에는 노엘의 차례가 되었다.
"리튬의―――으에엑?? 그 참견쟁이 오빠라고요?"
"병신아, 소리 지르지 마."
남자의 발이 노엘의 배를 걷어차 버렸다. 입에서는 알약들이 쏟아져 나왔다.
남자는 가슴에 손을 얹고, 진정이라도 하듯 심호흡을 했다. 2분쯤 생각에 잠긴 후, 갑자기 입을 열었다.
"······결정했다. 너의 자살은 중지다."
"에? 왜요?"
노엘은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었다. 자신에게도 사정은 있는 것이다.
"넌 후미후미 산으로 돌아가서, 단장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
"제가요? 왜요?"
"범인은 어제 극단에 있던 놈들 중에 있어. 그 녀석은 뭐랄까, 우리 동지야. 그냥 둘 수는 없잖아."
"무리예요. 경찰도 아닌데."
"안심해. 우리에겐 명탐정이 붙어있어. 넌 극단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거야."
"자살 건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미미츠 나노카 씨였나 하는 사람은 체포하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할 거야. 무조건 감옥에 처넣을 거야."
"하지만 자살은 안 하는 거죠?"
“잘 들어. 몇 분 안에, 이 방에 고양이 소녀 같은 형사가 올 거야. 넌 혀를 내밀고 죽은 척을 해. 그러면 네가 살아있더라도 사쿠라를 체포할 수 있어."
"죽은 척이라니, 그런 어린애 장난이 통할까요?"
"해. 고양이 소녀는 형사인데 시체를 엄청 싫어하거든. 너한테 제대로 못 다가갈 거고, 피부도 못 만질 거야. 나랑 고양이 소녀는 할 일 다 끝내고 이웃집에 이야기 들으러 방을 나갈 거야. 그럼 등유를 뿌려서 불을 붙여."
"불이요?" 목소리가 깔렸다. "화재보험, 안 들었는데요."
"넌 죽은 셈이니까 보험이고 뭐고 없어. 베란다에서 1층으로 내려가서, 일단 소리를 질러서 패닉을 일으켜. 벌집을 건드린 것처럼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테니까, 혼란을 틈타 젊은 남자를 집회소로 데려가. 세게 머리를 때려서 양손 중지를 잘라. 그 시체가 네 대신이 될 거야. 방에서 나올 때 칼을 꼭 챙겨."
"진짜로 하는 말인가요?"
"당연하지. 이 단지로 오는 길에 큰 벚꽃나무 있잖아. 그 때문에 소방차가 현장에 못 들어와. 줄기를 잘라버리면 단지 절반은 잿더미가 될 거야. 누구 시체인지 알 수 없을 거야."
남자의 목소리와 겹쳐, 문 너머에서 복도를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큰일났다. 고양이 소녀가 온다. 얼른 죽은 척해."
"무리예요. 머리를 때려서 사람을 죽이는 건."
"시끄러워. 얼른 죽어."
초인종이 울렸다.
이쯤 되니 화가 난 노엘은 다다미에 드러누워 혀를 내밀었다. 배가 위아래로 움직이지 않도록 복근에 힘을 주었다.
남자는 엄지를 세우고 일어서서 재킷 정리를 했다.
"히코보시 씨, 계세요?"
복도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열려 있어. 들어와."
노란빛이 도는 석양이 문을 열고 들어와 천장의 얼룩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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