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를 죽이는 100가지 방법/챕터

Chapter 5. 소녀가 마을에 내린다 - 3

NeoIn 2025. 1. 2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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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한 산줄기 너머로 해가 넘어갈 무렵, 버스는 드디어 우라 지역 마을에 도착했다.
사방을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오두막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논과 밭, 그리고 연못이 반반씩 나뉘어 있었다. 산기슭에는 키 큰 *토리이가 우뚝 서 있었다.

*토리이: 신사 앞에 있는 신계와 인간계를 구분하는 문.


둑길을 따라 걸어 마을 중심인 듯한 상점가에 들어섰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허리가 굽은 노인들이 여기저기 처마 밑에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저기가 병원이다. 카타야마가 도와준 걸 얘기하면 죽일 테니 조심해라."
운전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자신을 '카타야마'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후지오카를 업고 버스에서 내려 둑길을 가로질러 병원으로 향했다. 후지오카에게 박힌 바늘이 등에 닿아 찌릿찌릿 아팠다.
병원 문을 열자, 여섯 개 남짓한 대기실에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멍하니 앉아 있던 노파가 피투성이의 후지오카를 보고 입을 떡 벌렸다.
"미로 군, 여긴 어쩐 일이야?"
숙모인 아마요가 진료실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날카로운 코를 가진 어머니와 달리, 아마요는 햄스터처럼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놀란 기색에 어딘가 정이 가는 모습이었다.
"우연히 다친 사람을 만났어. 여기."
미로가 뒤를 가리켰다. 좀비 같은 모습의 남자를 봐도 아마요는 표정 변화가 없었다. 이런 일이 일상인 듯했다.
"미쿠네가 치료해 줄거야." 진료실 의사에게 그렇게 말하고 아마요는 후지오카를 진료실로 옮겼다. '미쿠네'라고 부르는 건 미로가 아니라 아마요인 모양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성으로 서로를 부르는 듯했다.
진료실 침대에 후지오카를 눕히고 아마요는 익숙한 손길로 바늘을 빼고 소독약과 연고를 발랐다. 구멍에서 흘러나온 피가 연고와 섞여 붉은 곰팡이 핀 치즈처럼 변했다. 물집이 터지면서 끈적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이 사람, 왜 미움받는 거예요?"
미로가 옆 침대에 앉았다.
"그냥 약자를 괴롭히는 거지."
"뭔가 이유가 있을 거잖아요."
미로가 끈질기게 캐묻자 아마요는 한숨을 쉬었다.
"산기슭에 신사가 있잖아. 우란 신사라고 하는데, 후지오카 씨는 그곳의 후예야." 미로는 고개를 갸웃했다. 우라 지역 같은 농촌 마을에서는 신관이 존경받는 존재일 텐데. 왜 미움받는지 알 수 없었다.
"왜 이런 일을 당하는 거예요?"
"9년 전, 이 지역에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어. 2년 뒤에 범인이 잡혔는데, 바로 우란 신사의 신관, 즉 후지오카 씨 아버지였지. 그때부터 후지오카 씨는 계속 마을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
아마요가 씁쓸하게 말했다.
다시 후지오카의 몸을 살펴보니, 바늘 자국이 두 종류라는 것을 알아챘다. 배나 팔에 난 상처는 간격이 일정했지만, 등이나 엉덩이에 난 상처는 위치가 제각각이었다. 후지오카를 공격한 범인은 최소 두 명 이상이라는 뜻이다.
미로는 9년 전 사건에 대해 더 묻고 싶었지만, 아마요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