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를 죽이는 100가지 방법/챕터

Chapter 5. 소녀가 마을에 내린다 - 4

NeoIn 2025. 1. 2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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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우라 지역에서 맞이한 첫 아침.
끼어있던 구름은 자취를 감추고 투명한 쾌청이 펼쳐져 있었다. 창문으로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
"잘 잤어? 귀뚜라미 소리에 시끄러웠을 텐데."
아마요가 뺨을 풀며 물었다. 미로는 아마요와 식탁에 마주 앉아 있었다.
"괜찮아요."
미로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인간이 불타는 모습을 목격하고도 쿨하게 잠들 수 있을 만큼 유쾌한 성격은 아니었다.
"아마요 씨, 메메메라는 거 알아요?"
오리고기를 먹으며 무심코 물었다. 아마요의 젓가락이 멈춘다.
"누구한테 들었어?"
"우라본 마을의 버스 운전사였는데."
"카타야마 씨네."
아마요가 오리고기 젓가락을 내려놓는다. 저 토건업자 두목 같은 남자도 우라본 마을의 주민인 모양이다.
"*오본이 끝나는 16일을 여기서는 메메메의 날이라고 불러. 카타야마 씨가 그렇게 말했던 것 같아."

*오본: 일본의 명절.


어금니에 이가 낀 것처럼 설명이 어색했다.
"16일이면 다음 주 금요일이잖아요."
"그렇지."
"그날 뭔가 있는 거예요?"
아마요는 한참 침묵하더니 젓가락을 그릇에 내려놓았다.
"이 마을에는 규율이 있어. 외부 사람에게 비밀을 말하지 않는 것. 이걸 어겨서 집 전체가 불에 타버린 사람도 있어."
이 지역 주민들은 불을 지르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다.
"마을 사람들은 수백 년 동안 한 가지 비밀을 지켜왔어."
"그 비밀이 메메메의 날과 관련이 있다는 거예요?"
"그래. 그래서 말할 수 없어. 마을 사람들 중에는 미로 씨를 외부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렇군, 미로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다가 집이 불타면 손해다.
"그 비밀, 엄마는 알아요?"
"몰라. 우리가 여기로 이사 왔을 때, 모모요는 이미 집을 나간 뒤였으니까."
아마요가 고개를 젓는다. 모모요는 엄마의 이름이다.
"그럼 내가 여기서 사는 것도 마을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거네요."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하지만 걱정 마. 모두 할머니를 존경하니까."
아마요는 그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미로의 외할머니 즉 아마요와 모모요의 어머니는 내과 의사였다. 그녀는 환갑을 앞두고 오랫동안 근무했던 종합병원을 그만두고 이 마을에 우라 병원이라는 진료소를 만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만성적인 농약 중독에 시달리고 있었고, 할머니에게 목숨을 구한 환자도 많았다고 한다. 6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우라 병원은 운영을 계속했다. 할머니의 후배인 우츠미라는 의사가 뒤를 이었고, 아마요는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럼 돌에 맞을 걱정은 없겠네요."
"물론이지. 특이한 동네지만, 모두 좋은 사람들이야." 아마요는 창밖으로 마을을 바라보며 작게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