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를 죽이는 100가지 방법/챕터

Chapter 5. 소녀가 마을에 내린다 - 7

NeoIn 2025. 1. 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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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저녁, MRI 검사를 마친 미로는 아마요의 라이트밴을 타고 우란본 마을로 돌아왔다.
"최대한 안정을 취해야 해. 언니에게도 빨리 집을 찾으라고 말해뒀어."
아마요가 운전석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주보다 눈가 주름이 더 깊어 보였다. 우라 지역에 도착한 것은 저녁 6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아까 비가 왔는지 땅과 공기가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우라 병원 주차장에서 차를 내리자, *본오도리 소리가 들려왔다.

*본오도리: 일본의 민속 춤.


유카타를 입은 아이들이 둑길을 걷고 있었다. 바나 신사에 솟대 불빛이 보였다.
"여름 축제는 항상 바나 신사에서 하는 거야?"
미로가 무심코 묻자,
"예전에는 우란 신사와 바나 신사에서 번갈아 가며 했어. 우란 신사의 신관이 체포된 후로는 바나 신사에서만 하게 됐지만."
아마요가 엔진 키를 정리하며 대답했다.
미로는 아마요와 함께 우라 병원으로 들어가 우츠미 의사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진료실을 나왔다. 아마요는 아직 일이 남은 듯했다. 대기실을 들여다보니, 익숙한 노파가 잠든 듯 앉아 있었다.
우라 병원을 나서자, 바나 신사에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집에 가도 심심할 것 같아, 여름 축제에 가 보기로 했다. 사람들의 흐름에 따라 둑길을 따라가니, 십분 정도 걸어서 바나 신사 근처에 도착했다. 심과 솟대 불빛으로 대낮처럼 밝았다. *야구라를 둘러싸고 서른 명 정도의 마을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야구라: 일본의 전통적 탑 구조물. 오본때에 야구라 주위에 오도리를 추기도 함.


대부분 환갑을 넘긴 노인들이었다. 본전 앞에서는 붉은 얼굴의 중년 남자들이 떠들고 있었다.
"너, 벼베기 기계에 다쳤다고? 도시에서 온 애들은 뼈가  물렁하네."
갑자기 어깨를 툭 쳤다. 돌아보니, 버스 운전사 카타야마가 히죽거리며 서 있었다. 여전히 입에 에코를 물고 있었다.
"잘 아시네요."
"이렇게 작은 마을인데. 드디어 역병신에게 찍힌 모양이군."
"역병신?"
"우란 신사의 꼬맹이지. 충고했잖아."
카타야마가 거친 숨을 내쉬었다. 축축한 유카타에서 하수구 냄새가 났다.
"저, 돌아가겠습니다."
"안 돼 안 돼. 술 안 마시면 카구츠치 신에게 실례잖아. 엉덩이에 에코를 박아 버릴 거야."
카타야마가 허리에 매달려왔다. 술 냄새가 진동하는 숨이 얼굴에 와 닿았다. 힘껏 뿌리치려고 하다가 발을 헛디뎌 모닥불에 부딪혔다.
"앗!"
불똥이 오른팔에 쏟아졌다. 황급히 모닥불에서 떨어졌다.
"봤지! 내 말이 맞잖아! 역병신에게 저주받은 거야!"
카타야마가 배를 잡고 웃었다.
어제부터 밖에만 나가면 안 좋은 일만 생긴다. 더 이상 캐묻지 말고, 조용히 집에 있는 게 정답일지도 모른다.
미로는 토리이를 지나 둑길을 걸어갔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음날 아침 8월 16일 새벽, 우라 지역에 소녀가 내렸다.